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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1일 오전 04:24

by 키작은 나무 2013. 12. 11.

[본문스크랩] 펌]띄어쓰기 잘하는 법 나의 관심정보 2013/12/11 04:22 수정 삭제

작성자: 인수기언니(bos1221n)
http://blog.naver.com/bos1221n/memo/60205173053



나는 얼마나 절실한가 | 그레
http://graymonolog.blog.me/80048115019부적절한 타이밍의 국어 이야기 - 띄어쓰기 잘하는 법.
無明 ( 2008 년 02 월 10일 18 시 07 분 / 59.4.26.233 )

손스타는 끊은지 3년.
물론 스덕 내공은 남부럽잖게 쌓아왔지만,
그것도 2006년에 한 번 끊었다 마재 때문에 다시 본 뒤로는
마재와 엮인 애들 빼고는 좀 시들해서 이것저것 할 말도 없고.

결국 포모스 눈팅 5, 6개월차의 듣보잡이 할 이야기라곤 전공을 살려서 국어 이야기뿐.



1. 서론.

그 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건 "띄어쓰기".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이란 것은 문자를 매개로 할 뿐,
문어보다는 음성 언어에 기반한 구어 생활을 하는 것과 매우 가깝다.
쉽게 말해서 말하는 것처럼 그냥 나오는 대로 키보드를 두드린다는 이야기.

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능력이고
말할 때 중간 중간의 휴지를 조절하는 것도 무의식적인 차원의 작용인지라

'말하듯이 글을 쓰게 되는' 인터넷에서
안 그래도 맞춤법에 약한 요즘 세대가 띄어쓰기를 제대로 지키기는 몹시 어려운 일이다.

그냥 말하는 것처럼, 손 가는 대로 키보드를 두드릴 뿐인데
어찌 가독성을 위해 음성 언어의 단위와는 다른 단위로 규정된 띄어쓰기를 제대로 지킬 수 있겠는가.

뭐,
현 띄어쓰기 규정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 혹은 띄어쓰기가 어려운 본질적 문제 따위는
지난 학기 전공 서적 뒤적이며 정서법 수업을 들어야 했던 내가 고민할 일이고

이 글에서는 오늘 새벽에도 어김없이 키보드를 두들기며 인터넷에서 열을 내는 사람들을 위해
띄어쓰기를 아주 쉽게 '현 규정에 맞게' 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2. 원칙과 적용

띄어쓰기의 원칙을 한 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단어와 단어는 띄어 쓰되,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

원칙이라 그런지 실로 단순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면 왜 띄어쓰기가 어려운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 또한 저 원칙에 있다.

"대체 단어가 뭐냐?"

사실 '단어'의 정확한 정의란 것은 국어학자들 사이에서도 분분한 것인데
그걸 일반 언중이 일일히 이건 단어야, 아니야 하면서 띄어 쓰고 붙여 쓰고 해야 할까?

걱정하지 마시라. 그것을 위해서 "학교문법"과 "사전"이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는,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이 존재한다.

사실 현재 사전에 단어로 등재되는 것은
어학적으로 볼 때 어떤 일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단지 사전 편찬자의 임의에 따른 것이나

뭐 '국가'에서 '표준'이라는데 어쩌랴 그냥 따를 수밖에.

그래서 '띄어쓰기를 쉽게 하는 방법'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띄어쓰기를 맞게 하려면 단어별로 띄면 되고,
단어가 뭔지 모르겠으면 사전을 보면 된다."



3. 본론.


3-1. 단어를 단위로 띄어 쓰자

단어.
우리나라의 학교문법에서는
단어를 다음의 아홉 가지 품사로 규정하고 있다.

명사 / 대명사 / 수사 (이상 체언),
동사 / 형용사 (이상 용언)
관형사 / 부사 (이상 수식언)
조사 (관계언)
감탄사 (독립언)

여기서 각각의 품사가 뭔지조차 모른다면
당신은 중고등학교 국어 수업 시간에
국어 공부는 안 하고 스타 생각만 했던 과거를 반성해야 할 것.

그러니까 띄어쓰기는 '단어' 단위로 하기 때문에
저것들이 구별되면 구별된 만큼 다 띄어 써주면 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조사는 예외적으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는 것도 기억하자.

참고로 이 부분에서 사람들이 많이 틀리는 것은
'보조용언'과 '의존명사'가 나왔을 때다.

'보조용언'은 "그거 먹어 봤니?"에서 "봤니"처럼
본용언의 뒤에 붙어 그 뜻을 도와주는 용언을 말한다.

의존명사는 자립성이 없는 어쩌고...
아 이 역시 최소한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을 테니 넘어가자.
(모르면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온다.)

보조용언과 의존명사 역시 자립성이 없긴 하나
현행 어문 규정이나 학교문법에서 분명히 엄연한 단어로서 인정받고 있으며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띄어쓰기 대원칙에 따라서 띄어 써주면 틀릴 일은 없다.

그리고 똑같은 형태의 단어가 의존명사로 쓰일 때도 있고 보조사로 쓰일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면 '그럴 뿐이다'의 '뿐'은 의존명사로서 용언 뒤에 오며 띄어 써야 하고
'나뿐이다'의 '뿐'은 보조사로서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오며 붙여 써야 한다.
용언 뒤면 의존명사, 체언 뒤면 조사 식으로 생각하면 비교적 편하게 구분할 수 있을 듯.

** 덧붙임(머리 아픈 이야기):
우리의 친절한 국어 어문 규정은 보조용언의 경우 띄어 쓰는 걸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하고 있고, 그 예로 보조형용사인 '듯하다, 만하다, 체하다' 따위를 들고 있다. '그럴 듯하다, 볼 만하다, 아는 체하다'처럼 쓰는 것이 원칙이고 '그럴듯하다, 볼만하다, 아는체하다'라고 쓰는 것도 허용한다는 이야기.

그런데 학교문법에서는 '듯하다, 만하다, 체하다'를 '의존명사 + 하다'로 이루어진 걸로 보기 때문에 '그럴 듯 하다, 볼 만 하다, 아는 체 하다'처럼 띄어 쓰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단어의 경계를 구분짓는 시각의 차이가 부딪히는 많은 예 중 하나인지라 정확히 답을 내기 어려운 골치 아픈 부분이다.


3-2. 단어와 구의 구분은 사전을 이용하자

'자연보호.'
붙여 써야 할까 띄어 써야 할까?
그렇다면 '자연파괴'는?

'물속'은 붙여서 워드에 입력하면 빨간 줄이 안 뜨는데
'사람속'은 붙여서 입력하면 빨간 줄이 뜨는 이유는 뭘까?

띄어쓰기가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이처럼 우리말이 합성어와 구를 구분짓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어학적으로 어떻게 결론을 내리기 무척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규칙에 맞게' 띄어쓰기를 하는 손쉬운 방법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다.
'국립국어원 편찬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되니 어디서 태클을 걸 수도 없다.
표준국어대사전이 없다고? 네이버 사전이 표준국어대사전이다.
네이버가 싫으면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된다.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 없이 실전에 적용해 보자.

'자연보호'
---> 네이버 사전 검색하니 나온다. 명사. 한 단어 맞다. 붙여 쓰자.
'자연파괴'
---> 네이버 사전 검색하니 안 나온다. 명사와 명사가 결합한 구다. 띄어 쓰자.
'물속'
---> 네이버 사전 검색하니 나온다. 명사. 한 단어 맞다. 붙여 쓰자.
'사람속'
---> 네이버 사전 검색하니 안 나온다. 사람+속. 두 단어다. 띄어 쓰자.

띄어쓰기, 참 쉽죠?

** 덧붙임(머리 아픈 이야기) 2:
물론 표준국어대사전이 어떤 말을 단어로 인정하여 등재하는 데에 엄밀한 어학적 원칙과 기준이 적용된 것은 아니며, 그 결과 위에서 예로 든 것과 같은 우스운 경우가 현행 규범상으로는 맞는 방식이 되었다. 그러나 '물속'을 띄어 쓴다고 해서 마냥 틀렸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반대로 '자연파괴'를 붙여 쓴다고 해도 자연보호는 붙여 쓰는데 왜 안되냐는 반문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 이것은 국어학계가 해결해야 할 난제이기도 한데, 개인적인 생각을 좀 풀어 보자면 띄어쓰기는 국어학자가 아닌 일반 언중의 가독성을 위해 만들어진 규범이며 따라서 복잡한 어학적 문제의 고민을 낳는 띄어쓰기 규범은 전혀 무효한 쓸모 없는 규칙이다. 따라서 저런 부분은 보조용언의 경우처럼 '띄어 쓰되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 정도로 규정을 완화해도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4. 결론

띄어쓰기를 하려면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1. 단어 단위로 띄어 쓰며, 조사만 앞 말에 붙일 것.
2. 단어의 분별이 어려울 때는 표준국어대사전(네이버 사전)을 이용할 것.

이상 이 두 줄을 쓰기 위해 위에 뻘소리를 잔뜩 지껄인
포모스 듣보잡 無明(前 dawn)이었습니다.

포모스 및 인터넷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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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포모스 자유게시판 / 작성자 : 無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