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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1일 오후 12:11

키작은 나무 2013. 6. 21. 12:11

완벽한 진공 속에서도 소리는 존재한다. 예민해지면 시계소리에도 잠을 못 이루고 피곤하면 천둥소리에도 곤하게 잔다. 우울증으로 자살을 생각할 때 시장의 활기찬 소음과 옆집 아이의 커다란 웃음소리는 삶에 대한 새로운 의욕을 채워준다.
 
그런 점에서 층간소음의 문제는 단순한 물리적 소음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과밀한 공간 안에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다. 한편으로는 개인 안에 쌓인 분노의 문제다. 그렇기에 층간소음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슬래브를 두껍게 하는 물리적 방법이 아닌,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는 사회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필훈 포스코A&C 사장